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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아주 우연히 페이스북을 돌아다니다
지브리 스튜디오 영화 중 하나인 '바람이 분다(2013)'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영화가 나올 당시에 나는 꽤나 보고 싶어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이는
1) 두 주인공의 그림체가 마음에 들었고,
2) 제로센이라는 전쟁병기가 소재가 되어 이슈를 끌었으며,
3) 미야자키 하야오의 최후 은퇴작이라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얼마나 많은 영화들을 그저 귀찮다는 이유로 넘겼던가.
이 영화도 그 중 하나이다.
어찌됐든, 지금 내가 이 글을 적는건 두 번째 이유와 관련이 있다.
아직 나는 영화를 보지 않았기에 영화가 어떻다고 말을 할 순 없지만,
인터넷의 여러 의견에 따르면 이 영화는 전쟁 미화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개중에는 영화에 등장하는 일본 사람들은 그저 전쟁이 일어난 시기에 살았던 사람으로만 묘사되며,
가해국 국민의 모습은 없이 시대의 피해자로만 그려지는 것이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바로 여기서 궁금증이 시작되었다.
"저 시대에 살고 있었던 일본의 국민은, 비록 개개인의 삶이 전쟁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더라도,
일본을 전범국으로 여기는 것과 동일하게 비판을 받아야 하는가?"
조금 더 일반적으로 적자면(이 것이 safe한 일반화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어떤 집단에서 외부에서부터 비판 받을 행동을 하였을 때 그 집단 내에 있는 각각의 개인도 동일한 비판을 받는 것이 정당한가?",
라고 할 수 있겠다.
혹은, 크게 다른 의미가 될 수 있지만, 이렇게도 적어볼 수 있다.
"어떤 A가 C에 의해 비판 받을 행동을 하였고, B는 A가 한 행동에 의해 본의 아니게 이득을 취하였다.
이때 C는 B에 대해서도 비판을 하는 것이 정당한가?"
방금 위 같이 적은 질문의 많은 부분의 정의가 아직 ambiguous 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선 내가 궁금했던 뉘앙스는 대략 표현을 한 것 같다.
분명히 내 질문과 관련해서 무언가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어있는 철학책이 있을 것이다.
만약 혹시 내가 (이 글을 적는데에도 무려 1년이 넘는 공백이 있었으나)
이후에 '야밤에 떠오른 궁금증 (2)'를 적는다면 그와 관련된 내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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